안녕하세요 칼랍니다.
오늘은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에 대한 감상평을 말해볼까 합니다.
솔직한 감상평을 위해 중간중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드라마의 기본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주인공이 자살을 합니다. 삶이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옥상에서 뛰어내려요. 근데 비행기에 있는 자신을 발견해요. 그래서 처음엔 ‘아 죽으면 비행기를 타고 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알고 보니 ‘죽음’이라는 존재가 ‘자신을 현생을 회피할 도구로 썼다’라는 것에 괘씸해서 벌을 주는 것이었어요. 그 벌이 뭐냐면 12번 동안 다른 인물로 죽었다가 살아나는 거예요. 어떤 인물이 죽기 전 상황으로 돌아가서 살아남는 거죠. 만약에 운이 좋아서 살아남으면 그 인생으로 쭉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해요. 그렇게 주인공이 다른 인생을 체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웹툰의 제목은 현재를 뜻하는 ‘이제, 곧 죽습니다.’인데, 드라마는 주인공 이름을 따와서 ‘이재, 곧 죽습니다.’라고 지었어요. 제가 웹툰은 안 봐서 원작과 어떤 게 다르고 같은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무위키를 보니까 원작의 단점들을 잘 보완하고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팬들에게도 평이 좋다고 봤습니다. 저는 팬은 아니지만 우선 개연성 측면에서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확실히 웹툰 기반의 드라마들은 기존의 스토리 라인이 잘 갖춰져있어서 웬만하면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에서 별 의문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주인공이 죽을 때마다 주인공 배우가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주인공이 죽고 살아날 때마다 다른 인물로 환생하는데 계속 다른 인물로 나와서 배우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는 거죠. 그래서 주인공이 죽을 때마다 다음엔 어떤 역할로 환생할까? 어떤 배우가 나올까 기대되는 게 있었어요. 주인공이 어떻게 살까 아니라 이번엔 어떻게 죽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게 신선한 재밌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있는 점은 내용이 지나면 지날수록 환생하는 인물들이 조금씩 주인공의 인생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분명 각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환생해서 산 사람이 다음에 환생한 사람에게 영향을 줬던 거예요. 그래서 그냥 이번 인생에 충실히 살았는데 이게 이렇게 영향을 주네라는 걸 알면서 약간의 반전이 있어서 그걸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주인공이 나중에 이걸 역이용하기도 하는데, 한 사람은 죽어서 몸은 계속 바뀌지만 주인공의 기억은 계속 유지되거든요? 그래서 한 인생에서 돈을 얻어서 보관해놓고 그다음 인생에서 환생해서 그 돈을 찾아내요. 진짜 이런 걸 이용하는 걸 보고 진짜 머리 좋다는 생각을 해요. 근데 또 그게 나중에 문제가 됩니다. 진짜 떡밥 잘 뿌리고 잘 이용한다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스토리가 좋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토바이 추격신이었던 것 같아요. 정승조 배우가 나온 추격신인데, 와 이 배우를 제가 아는 와이프라는 드라마에서 봤거든요? 그때는 사실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액션 연기를 너무 잘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 액션 연기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카메라 워킹이 정말 좋아서 그냥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작가나 감독님들도 실력 있는 분들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스토리나 촬영기법뿐만 아니라 대박인 게 결말까지 완벽합니다. 드라마를 보실 분들을 위해 스포는 뒤에서 하겠는데, 와 진짜 상상도 못한 인물로 부활을 해요. 이미 예상한 분들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진짜 의외의 인물이었어요. 그걸 보고 ‘와 작가 진짜 잔인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렇게 진짜 배우며 스토리며 교훈이며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만든 생각이 든 드라마였어요. 2024년 연말에는 까먹을 수 있지만 진짜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이렇게 육각형 드라마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정말 잘 만든 드라마네요. 많은 사람들이 봐서 저랑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거 보려고 티빙 가입해도 된다고 보장할 정도로 재미있으니까 꼭 보셨으면 좋을 정도예요. 진짜 강추하는 드라마니까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조금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아까 말했듯이 가장 좋았던 점은 여러 명의 배우들이 나온다는 점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여러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캐스팅도 사실 장난 아니었어요. 주인공 최이재 역할에 서인국, 죽음 역할에 박소담, 재벌 2세 역할에 최시원,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역할에 성훈, 고등학생 역할에 김강훈, 비밀 조직 해결사 역할에 정승조, 격투기 선수 지망생 역할에 이재욱, 모델 역할에 이도현, 광기의 화가 역할에 김재욱, 형사 역할에 오정세, 재벌 2세 역할의 김지훈, 주인공 여자친구 역할에 고윤정 등 진짜 내로라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어요. 정말 다 어디 가서 주연할 만한 배우들이 아닌가요?

이번에 좀 다시 본 배우는 정승조, 이재욱, 이도현 배우인 것 같아요. 정승조 배우는 아까도 말했듯이 오토바이를 진짜 잘 타더라고요. 액션도 잘 소화해서 의외였습니다. 이재욱 배우는 제대로 연기를 본건 이번이 처음인데 목소리가 정말 좋더라고요? 이번 역할이랑도 진짜 잘 어울려서 아주 편안하게 시청했습니다. 이도현 배우는 이전에 더 글로리에서 자주 봤지만 이번엔 유난히 잘생기게 나와서 ‘아 연기력도 좋지만 외모도 좋구나’라고 다시 본 배우였어요. 약간 가벼우면서도 진중한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김재욱 배우와 김지훈 배우의 광기 어린 연기는 진짜 대박이었어요. 광기대 광기의 만남이고 김지훈 배우가 전기톱 들고 협박할 때나 김재욱 배우가 고통스러워할 때 연기보단 제가 다 소름이 끼칠 정도였어요. 오랜만에 봤는데 살벌하게 연기하시더라고요. 오정세 배우는 매번 장난치시는 연기만 본 것 같은데 이번에 조금 진지한 형사 역할로 극을 이끌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건 고윤정 배우의 비중이 많이 없었어요. 물론 이야기 진행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그냥 많이 안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완전 첫사랑 여자친구로 제격인데 무빙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어요. 서인국 배우에 대해서는 처음엔 ‘엥 굳이 서인국이었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후반부에 오열하는 연기를 보면서 ‘아 이래서 서인국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진짜 제대로더라고요. 정말 딱 서인국만의 스타일의 연기가 필요한 장면이어서 좋았었습니다.

결말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결말을 조금 말씀드리면, 주인공이 환생했었던 사람들은 사실 모두 주인공 인생에 영향을 조금이나마 줬던 사람이었어요. 조금 정신없지만 설명을 드리자면, 최시원은 김지훈의 동생인데 자신의 잘못을 아버지한테 일러서 비행기를 추락시켜 죽은 피해자였어요. 성훈은 김지훈이 최시원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덮을 이슈를 만들려고 그런 허무맹랑한 이벤트에 희생당한 사람이었고요. 또한 이재욱은 김지훈이 이전에 저지른 뺑소니를 덮어주기 위해 감옥에 대신 들어갔고 정승조는 김지훈의 잘못을 덮어주는 해결사 집단의 일원이었던 거예요. 그니까 이재욱을 감옥에 가도록 설계하고 도와준 사람인 거죠. 고윤정은 김지훈의 뺑소니에 치인 피해자였어요. 이도현은 같이 있다가 당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그리고 초반부에 주인공이 도와주려고 한 사람을 차로 친 게 김지훈이었습니다. 초반부에 나온 배우들은 대부분 이 김지훈의 악행이 만든 피해자였던 거예요. 이렇게 한 명이 만든 잘못 때문에 여러 명이 피해를 봤고 주인공도 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거죠. 근데 또 아이러니한 건 아까 말한 김지훈이 친 사람은 주인공이 환생한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이런 죽음의 벌을 끝내려고 도로로 뛰어들었는데 그 사람을 친 게 김지훈이었던 거예요. 결국 자기 인생을 자기가 망치게 만든 셈인 거죠. 자신이 도로에 뛰어든 바람에 김지훈이란 악마를 깨어나게 했으니까요. 그리고 중후반부에는 김재욱과 오정세로 김지훈을 처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김지훈을 정말 나쁜 놈이고 이렇게 만든 원흉이라고 만들어서 주인공이 그동안의 기억을 총동원해서 시원하게 복수를 하는데, 이 원흉을 만든 장본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게 진짜 웃기고 어이없는 상황인 거죠. 진짜 누구도 원망 못하는 상황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에 엄마로 환생했을 때는 ‘와 이 드라마 미쳤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내용이 전개되면서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중간중간 잘 흘려주다가 마지막에 주인공이 어서 죽고 싶어질 때 엄마로 부활시켜서 절대 못 죽게 해버리는 스토리를 보고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의 죽음으로 느꼈을 엄마의 심난함과 외로움을 똑같이 느끼게 해줬다는 것에 다시 한번 엄청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의 애원으로 한 번 더 살게 하는데, 아 저 웬만하면 그런 결말 안 좋아하는데 이번만큼은 진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그거 보고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진짜 내용적으로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본 수작이었어요.

이런 말이 좀 그렇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게 하고 싶은 드라마였어요. 자신이 너무나도 쉽게 포기한 인생으로 인해 고통받고 슬퍼할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 보도록 하고 또한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된 건 외부요인도 있지만 자기 자신한테도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자기 자신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힘들지만 힘을 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진짜 살아야 극복도 하는 겁니다. 목숨은 진짜 소중한 거예요. 이 드라마를 보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짜 오랜만에 만난 수작이라 글이 좀 많이 길었습니다. 너무너무 좋아서 칭찬해 주고 싶고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주체할 수 없더라고요. 진짜 좋은 드라마 만들어주신 감독님이나 작가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이만 감상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상깊었던 고윤정 배우 연기를 쇼츠로 만들어봤어요.
https://youtube.com/shorts/Z5I3mdxfNy8?feature=share
표정 바뀔때가 진짜 무서웠어요 ㅋㅋ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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