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칼라입니다.
오늘은 영화 비공식 작전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저도 모르게 스포를 할 수 있으니 스포 당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뒤로 가기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우선 이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해요.
(링크: https://imnews.imbc.com/replay/1987/nwdesk/article/1797525_29505.html)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이라고 나무위키에서 쓰여있더라고요. 사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도 정확히 어떤 사건인진 못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궁금해서 찾아본 거였어요. 뭐 몰라도 이 영화를 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이 영화에서 잘 보여줄 거니까요 ㅎㅎ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한 서기관이 레바논에서 납치가 됩니다. 근데 납치범한테 수개월 동안 연락이 오지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몇 개월 뒤에 그 서기관한테서 연락이 오고 그 연락을 받은
이민섭 외교관이 레바논으로 가서 구하러 갑니다. 근데 구출 작전이 공식적으로 레바논 정부에 요청한 게 아니라 외교부가 단독으로 진행을 했어요. 왜냐하면 혹시나 납치된 서기관을 구하다가 실패하면 그 책임이 정부에게 가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외교부가 비공식으로 구출하러 가는 거였죠. 그러다 보니 이민섭 외교관은 제대로 된 지원도 못 받고
미국에 브로커를 통해 또
유럽의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서 구하러 가는 겁니다. 그러다가 레바논에서 택시 기사를 하고 있는
김판수를 만나서 같이 구하러 가는 내용이에요. 이렇게 내용만 보면 그냥 영화 시나리오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게 실화라는 게 사실 더 놀라운 거죠. 사실 정부 부처가 납치된 공무원을 구하는데 비밀리에 가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죠. 근데 예전에는 눈치 볼 사람이 많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던 거였어요. 진짜 영화 속에서 나 일어날 일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이없으면서도 흥미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하정우-주지훈 콤비
이 영화의 주연은 바로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큼 유명한 배우들이죠. 게다가 비주얼이나 연기로나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기도 하고요. 두 사람은 예전에
‘신과 함께’에서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그때만큼이나 이번 영화에서도 좋은 케미를 보여줍니다. 특히나 주지훈 배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신과 함께’에서나 ‘젠틀맨’에서도 보았던 능청스러움은 정말 우리나라 원탑인 것 같아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주배우의 패션이었어요.
진짜 옷을 화려하게 입는데 그게 진짜 잘어울립니다. 진짜 노란색 셔츠와 빨간 가죽 재킷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 주배우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더라구요.
하정우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살짝 짠 내 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미국에 가고 싶었지만 중동을 전문으로 일을 해서 가지 못하는데 이번에 레바논에 외교관을 구하러까지 가고 온갖 고생을 합니다.
낯선 땅에서 옆에 택시 기사는 사기나 치려고 하고 돈에 눈이 먼 군경은 쫓아오고 여기저기서 총소리 나고 진짜 힘들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게 실화라고 생각하면 실제 인물은 얼마나 고생했을까요? 진짜 이런 감정 이입을 하면서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김성훈 감독과의 관계
또 재미있는 포인트는 바로 감독과 배우들의 관계에요. 김성훈 감독이 끝까지 간다, 킹덤, 터널의 감독이었거든요? 킹덤에는
주지훈 배우가 나오고 터널에는
하정우 배우가 나옵니다. 감독도 이전의 작품들에서 주연 배우들하고 한번씩 호흡을 맞춘거에요. 이 세사람이 다같이 만든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전에 각자 한번씩 작품들에서 만난게 재밌더라구요?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 보는 배우.
또 배우 중에 한 분을 얘기하자면 진짜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 보는 배우를 봤어요. 여러분 ‘에놀라 홈스’라는 넷플릭스 영화 아시나요? 거기서 빌런으로 나왔던 배우인
‘번 고먼’이라는 배우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냥 외국인 배우인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왠지 낯이 익은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저 배우더라고요. 와 진짜 저 배우를 이 영화에서 볼 줄이야. 진짜 처음 아닌가요? 그래서 ‘캐스팅에 엄청 신경을 썼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모르는 백인을 고용해도 될 텐데 저런 이름이 있는 배우를 썼다니 신기했어요. 엄청 반갑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외국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레바논 현지를 표현하다보니 외국 배우가 많이 나왔는데 그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럽 브로커를 통해 도와주는 배우나 이 둘을 추격하는 배우 등 모두 다 외국 배우들이라서 낯선 곳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더욱이 뭐 인종차별이 아니라 그쪽 지역 사람들을 보면 왠지 모를 경계심이 들거든요? 심지어 그런 사람들이 총까지 들고있으니 얼마나 무섭겠나요. 그래서 더 쫄리면서 ‘와 진짜 저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냐?’ 하면서 점점 몰입하면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름다웠던 자연환경
영화 배경을 얘기해 보면 자연 경관이 정말 이뻤습니다. 실제 촬영지는 레바논이 아니라 모로코라고 했는데 엔딩 크레딧을 보니까 이탈리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에 빠니보틀이 모로코를 갔던데 우연찮게 겹치네요. 하정우의 모습은 짠한데 뒤에 나오는 풍경이나 두 주인공이 대사를 할 때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약간 인도 같으면서 굉장히 이국적인 모습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주 옛날이어서 그렇겠지만 높은 건물 없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소품이나 인테리어에서 주는 미적 아름다움.
풍경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의상, 소품, 영화 내 배경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 쓴 것 같았어요. 카메라가 사실 배우 위주로 돌아가서 배경에는 집중하지 않게 되는데
그래도 그때 상황에 맞게 잘 표현해준 배경들 덕분에 잘 봤던 것 같아요. 정말 그 옛날의 외교부 사무실에 온 기분이었고 레바논의 그 이국적인 모습도 잘 표현하고 담아내서 되게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뻔한 내용 때문일까? 사운드가 빵빵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사운드에도 집중을 많이 한 것 같았어요. 감독님이 살짝 내용에 지루함을 느낄까 봐 그런지 사운드에 좀 신경을 쓴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조용한 영화를 봐서 그런가, 암튼 영화가 흘러가는 내내 계속해서 음악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어요.
은은한게 풍겨오는 재미와 감동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내용이나 결말이 조금 뻔할 수 있거든요. 영화를 보지 않아도 두 사람이 만나서 처음엔 싸우다가 합심을 하고 나쁜 놈들과 싸우면서 친해지고 목표를 이룬다. 이런 뻔한 전개의 내용이긴 한데 저는 사실 뻔하다는 느낌을 별로 못 받고 되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레바논이라는 나라가 평소에 보기 힘든 곳이잖아요. 아 물론 실제 촬영지는 모로코지만. 그래도 이런 이국적인 풍경이 제가 그동안 본 풍경과는 달라서 그런지 신기하게 봤던 것 같아요. 또 우리 정부가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라 비공식 작전으로 움직이다 보니
미국 CIA나 유럽 브로커들과 움직이는 것도 신기했어요. 이건 진짜 영화 같지 않나요? 근데 실화라니 진짜 신기했습니다. 확실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내용 전개라서 결말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분들에게는 봐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주로
하정우가 당해서 억울해하는 표정을 볼 때였어요. 하나 생각나는 게 주지훈이 하정우 자는 사이에 몰래 돈을 가져가는데
주지훈의 여자친구가 엄청 뭐라고 해서 다시 돌러주러 오거든요? 그때 길가에서 하정우가 돌들고 막 달려드는데 진짜 웃겼습니다.
그 상황이나 표정이 너무 공감이 가서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았어요. 이렇게 뭔가 낯선 곳에서 우당탕탕 하는 모습이나 주지훈이 하정우 속이고 그러는 게 되게 웃겼습니다.
또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는데, 이제 이민섭 외교관 그러니까 하정우 배우죠.
그분이 납치된 서기관을 구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유럽 브로커한테 한국 정부가 나머지 잔금을 치러야 했었어요. 근데 한국 정부는 서기관의 신변이 안전하지 않으니 그전까지 돈을 보낼 수 없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유럽 브로커는 사실 정부기관도 아니고 믿을 수 없다는 거죠.
한국 정부의 말도 맞는데 외교부에서 그렇게 요청하고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시점에 그런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괘씸했습니다. 하필이면 그 시절에는 안기부가 우리나라 돈을 쥐락펴락하고 있었던 때라 안기부의 허락 없이는 돈을 보낼 수 없었던 거예요. 아까 말했듯이 외교부가 단독으로 진행한 사건이라 안기부가 뿔이 났었거든요 자기들 빼고 진행한다고. 암튼 돈을 못 보내니까 유럽 브로커는 탈출할 비행기를 못 보낸다 그러고 있었는데
외교부 직원들이 본인들의 월급 3개월 치를 낼 테니 외교관을 구출해달라는 탄원서들을 써서 장관에게 제출합니다. 그때 외교부 직원들은 본인들은 국가를 믿고 세계 어느 위험한 지역이더라도 가는데 이럴 때 국가가 못해주면 안 된다면서 도움을 주려고 해요. 하 그때 이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과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이렇게까지 동료를 생각해 주다니 정말 고마운 거죠. 한편으로는 이 무능한 정부 때문에 저렇게 고생하는구나 하고 속상했기도 하고요. 암튼 저 장면은 진짜 감동적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런 정성이 통해서 유럽 브로커는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나중에는 실제로 돈이 입금되지 않았지만 외교부 직원들의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도와주기로 한 거라고 해요. 이때 반전은 아직도 한국 정부는 유럽 브로커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2047년까지 기밀 사항이라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진짜 정확한 이유 아니라면 이 나라가 너무 원망스러울 것 같네요. 이제라도 이 영화를 통해서 반성하고 줬으면 좋겠네요. 사람 목숨을 구해줬는데 당연히 돈을 지불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결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아까 유럽 브로커 덕분에 탈출할 비행기를 얻어서 탈출하려고 합니다. 근데 자리는 딱 두 자리뿐인거죠. 외교관과 서기관 2 자리. 판수형의 자리는 없는 거예요. 판수는 전과도 있었고 불법 체류자라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냥 본인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민섭 외교관이 양보해서 김판수와 서기관은 무사히 한국으로 왔고 레바논 군경에게 붙잡힌 이민섭 외교관은 한 달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이민섭 외교관이 입국하던 때, 서울 올림픽 현장 점검단이 한국에 방문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우리나라의 국민을 구한 외교관은 나 몰라라 하고 오직 올림픽을 위해 온 손님한테만 환대하는 모습이 참 쓸쓸하더라고요. 진짜 환영해 줄 사람은 이민섭 외교관인데 그러지 못하고 쓸쓸히 혼자 귀국하는 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외부에 보이는 모습보다는 우리나라 국민의 목숨을 우선시하는 게 먼저 아닐까요? 아직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그저 안타깝네요. 언제 변할 수 있을까요?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꼭 보라고는 안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 보라고 권장 드리고 싶네요. 타임 킬링으로도 좋습니다.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멋진 자연 경관과 사운드가 좋아서 그런 현장감을 느끼기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을 즐기고 싶다면 영화관에서도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비공식 작전 리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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